줄거리 자살
누가 자살했나봐
덩그러니 놓인 신발 한 짝은
아무 말 않고 있었지만
틀어박히길 좋아하는 줄거리 하나가
제 발에 맞는다는 듯
쏙 신겨져 버린다
신발코 부분쯤 해서 뭔가 빈 듯
들썩거렸던 건
보도블록에서 뛰어내려 자살 하냐
같이 걷던 녀석이 웃으며 답했던
말 한마디에 섞여있었을 뿐
대신해 또 다른 줄거리 하나가
빈 듯한 내 머릴 채웠다간
아까의 그곳으로 뛰어내린다
날이 새면
줄거리가 남기고 간 신발만이
청소차에 실려 가겠지
作日 : 06.10.22.

